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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주짓수

무술 승급 체계의 숨겨진 기원: 바둑에서 시작된 이야기

by rok828 2024. 9. 21.

무술을 수련하다 보면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 바로 승급 체계입니다. 초심자는 흰 띠로 시작해서 실력을 쌓아 검은 띠에 도달하는데, 이 과정은 단순한 기술 향상을 넘어선 의미를 가지고 있죠. 특히 주짓수에서는 블랙벨트를 받기까지 평균 10년이 걸리는데, 저는 이를 수련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승급 체계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그 기원과 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 글에서는 무술의 승급 시스템이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했는지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1. 무술에서의 승급 체계 도입: 그 시작과 이유

제가 얼마 전에 올린 글, "주짓수 블루벨트의 함정: 왜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멈추는가?"를 쓰면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 승급 체계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무술에서 승급 체계는 수련자의 성장을 평가하고, 목표를 설정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런데 고대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유럽의 기사나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기술 승급보다는 생존을 목표로 무술을 익혔겠죠.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렇게 체계적인 승급 제도가 무술에 도입되었을까요?

 
이 승급 체계를 처음으로 무술 수련에 적용한 사람은 유도의 창시자, 가노 지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883년에 유도 수련자들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승급 체계를 도입했는데요, 기존에 바둑에서 사용되던 급(級)과 단(段) 체계를 유도에 적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유도의 승급 체계는 오늘날 까지 기술뿐만 아니라 수련자의 정신적 성숙도까지 평가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2. 바둑에서 유래된 승급 체계

무술의 승급 체계는 단순한 기술 평가 이상의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시스템은 일본 바둑의 급·단 체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데요, 바둑에서는 17세기부터 수련자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이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초보자는 '급'으로 시작하고, 실력이 높아지면 '단'으로 승급하는 시스템이죠.
 
바둑의 승급 과정은 단순히 게임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련자의 정신적 성숙도와 지식 습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는 후에 유도, 주짓수 등 여러 무술에 큰 영향을 미쳐, 수련자들이 기술적, 정신적으로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3. 유도에서의 승급 체계 발전

 
가노 지고로가 바둑에서 영감을 받아 1883년에 본인이 창시한 무술인 유도에 적용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흰 띠와 검은 띠로만 나누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세분화된 단계가 추가되었어요. 흰 띠는 초심자를, 검은 띠는 고수를 의미하지만, 중간 단계를 세분화하면서 수련자들이 더 가까운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로 발전했습니다.
 
이 체계는 기술 평가뿐 아니라 수련자의 정신적 태도와 성숙도까지 중요하게 평가하게 되었죠. 오늘날 많은 무술들이 유도의 이 승급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4.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승급 시스템

브라질리언 주짓수(BJJ)는 유도와 비슷한 승급 체계를 가지고 있어요. 주짓수는 흰 띠에서 시작해 파란 띠, 보라 띠, 갈색 띠, 검은 띠로 이어지는 체계를 사용하며, 각 단계 사이에 줄(스트라이프 혹은 그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세밀하게 수련자의 성장을 평가합니다.
주짓수에서는 단순히 기술을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전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을 중시합니다. 실전에서의 기술 적용 능력이 승급의 중요한 요소이며, 수련자들은 각 단계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며 발전해 나갑니다. 

5. 승급 체계의 현대적 의미

오늘날의 무술 승급 체계는 단순한 기술 평가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련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죠. 태권도, 유도, 가라테, 합기유술, 검도 등 다양한 무술에서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승급 체계를 채택하여,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기준을 따릅니다. 어디서든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수련자들은 명확한 목표 아래 수련할 수 있습니다.
반면, 주짓수는 약간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주짓수에서는 승급 기준이 권고사항으로만 존재하며, 대부분의 승급 결정은 주짓수를 가르치는 사범에게 맡겨지는 도제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즉, 주짓수 승급은 일정한 기준이 있긴 하지만, 개별 지도자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기도 하죠.
 
어떤 방식이든 승급 체계는 수련자들에게 성취감을 제공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주는것 같습니다. 또한, 수련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동기부여 역할도 하는것 같에요. 무술뿐만 아니라 바둑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승급 체계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실력 평가와 정신적 성숙을 동시에 달성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결론

무술에서의 승급 체계는 단순한 기술 평가 도구가 아닌, 수련자의 전인적 성숙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17세기 일본 바둑에서 시작된 급·단 체계가 유도를 통해 무술에 적용되면서 주짓수, 태권도 등 전 세계 다양한 무술에 도입되었고, 지금도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체계 덕분에 수련자들은 각 단계마다 자신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고, 꾸준히 더 나은 목표를 설정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IBJJF(International Brazilian Jiu-Jitsu Federation)에서 권장하는 주짓수 승급 기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주짓수 승급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단계별 요구 사항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자료